글쓰기 4일 차
여전히 떠오르지 않는 글감.. 주제?!
이 말을 언제쯤 쓰지 않고 자동으로 글이 잘 써지는 날이 올까??
이틀을 빼먹은 이유는 ~
월요일, 남편이랑 주말에 보기로 했던 ‘서울의 봄’을 미루고 미루어 월요일에 보기로 했다. 남편은 마침 연차 쓰고 쉬는 날이었다.
나는 청소알바 4시간 지나 오후 3시 30분 퇴근이다.
퇴근을 하고 남편이랑 영화 다 보고 나서 치맥 한잔하고 집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밤 9시 남짓이었다.
맥주 500 2잔을 마시고 나니 알딸딸한 기운에 어질어질 내가 이렇게 술이 약했나?
소주 2병은 거뜬히 마시고도 남는 난데 오랜만에 마시는 술도 물론 아니요~ 얼마 전에 친구랑 거하게 마셔댔는데!!
근데 그깟 맥주에 이렇게 알딸딸해져 오다니.. 맥주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보다!!
술을 마신 이유가 있었다.
월요일 오후쯤 퇴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
청소하는 곳에 관리자(처음 보는 얼굴은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가 대뜸 나를 부르더니 “저기요!”한다. 그래서 대답을 했다. “네.” 관리자”여기 물걸레로 바닥도 닦으세요.! “라고 말한다.
순간 당황스러워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저 사람은 누구지?라는 의문점이 생기면서 이 회사는 맨날 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매번 나에게 와서 일을 추가시키며 명령한다.
다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매번 일이 늘어난다. 처음에 왔을 때 시킨 일은 남/여 화장실 쓰레기 버리기 변기통 닦기, 흡연구역 재떨이 씻어달래서 ok 한 부분, 그 주변 정리하고 분리수거 쓰레기 버리기, 물류센터 안에 사무실 안 정리하고 쓰레기 버리기, 사무실 밖 물류센터 내에 쓰레기 분리수거, 박스정리 버리기, 물류센터 전체구역 군데군데 다니면서 쓰레기 있으면 줍고 좀 지저분한 곳은 쓸고 닦는다. 이 정도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처음 보는 직원이 반품존에 액체가 흘러넘치는 곳을 가리키며 치우라고 한다. 나는 놀라서 네? 왜냐면 범위도 넓고 액체가 무슨 한약 같으면서 물엿 같기도 하고 끈적이면서 쩍쩍 달라붙는 그런 질감에 박스까지 깔아놔서 바닥에 껌처럼 눌어붙어 내가 하기엔 역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래 이런 일은 내가 예전에 있던 곳에서는 반품하는 사람들과 알바들이 치웠기 때문에 나도 거기 아르바이트했던 적이 있어 같이 치운 기억이 낫거든.. 근데 이걸 미화원에게 전가한다??
도저히 이건 용납할 수 없었고 혼자서 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아니 나는 그보다 그냥 하기가 싫었다. 분노와 짜증이 쉽게 솟구치는 나에게 이 일은 분노와 화가 치밀기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진심으로 당시에 너무 화가 나서 아웃소싱에 전화를 걸었다. 아니 카톡을 보냈다.”저 이번주까지 다니고 그만둘게요. “ 아웃소싱 업체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물었다.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나는 이 일은 못하겠다. 고 분명히 전달을 했다. 그랬더니 아웃소싱담당자도 이 일은 청소부 담당이 아니라며, 회사에서 치우는 게 맞다고 인정을 했다. 회사직원들에게 전달을 하고 조율을 해보겠다며 일단 그만둔다는 말은 다시 넣어달라며 나를 어르고 달랬다.
겨우 나를 진정시키고 아웃소싱담당자만 믿고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이 액체류 청소는 내가 해야 하고 반품존자체가 이 회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고스럽더라도 하라고 한다. 대신 너무 힘든 부분은 내버려두었다가 직원들이랑 다 같이 하거나?! 하… 결국엔 내가 맡게 됐다.
내가 원했던 건 처음부터 내가 분담해야 할 회사업무를 명확하게 구분을 지어주고 후에 와서 이것저것 부수적으로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내가 잘못일까??,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 한 번씩 나한테 와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잡일은 다 시킬 셈인가??
그렇게 열이 받은 채로 월요일 남편한테 징징거렸더니 남편은 본인이었으면 토 안 달고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그 말 듣는 순간 아 진짜 남편은 남의 편이라더니 말이라도 내편이 아니었다. 본전도 못 찾았고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 남의 편..
바닥까지 물걸레로 닦으라고 지시한 낯선 사람 때문에 나는 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위에서 말했듯이 화가 잘 나는 사람이다 ㅜㅜ 결국엔 또 아웃소싱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부분은 불만이니 일의 구분을 명확하게 지어주시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나한테 와서 일을 추가로 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를 드렸다.
사실 나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남의 편님이 계속 못 그만두게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다니게 됐다.
그렇게 속상한 나머지 월요일 맥주를 마시게 됐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이 풀리지 않게 되니 더욱 슬퍼졌다.
그래도 남편이랑 영화를 보고 나오니 마음이 한결 낳아지긴 했지만..
나의 단점: 쉽게 분노하며 화내며 짜증 내며 인내심 부족, 사회성 부족, 어디 오래 다니지 못한다.
자의식해체 멀었다…
오늘도 글 쓰느라 또 늦게 자게 되지만 그래도 뭘 쓰던 똥글이라 할지언정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에 만족하며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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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4일차 청소아르바이트 분노케 만든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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